설·추석 차례상 차리는 법과 지역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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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차례상 차리는 방법 |
추석은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조상에게 감사와 예를 올리는 차례를 지내는 풍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차례상은 단순한 음식 진열이 아니라 조상과 후손을 잇는 상징적 공간이자, 가족이 함께 모여 전통을 나누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최근에는 간소화되는 추세가 있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차림과 전통적인 방식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추석 차례상의 의미와 음식 준비, 전통적인 진설 방법, 그리고 지역별 차이까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의미
차례상은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의 핵심입니다. 설날에도 차례를 지내지만, 추석은 한 해 농사를 거두는 시기라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추석 차례상은 곡식과 과일, 고기와 생선 등 풍성한 음식을 차려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가족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가 됩니다.
차례상 음식 준비 순서
차례상 음식은 전통적으로 정해진 순서와 규칙에 따라 준비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순서는 밥·국 → 육류·생선 → 전·나물 → 과일·후식 순으로 구성됩니다.
- 밥과 국 : 밥은 흰쌀밥을 기본으로 하고, 국은 소고기국이나 토란국을 준비합니다.
- 육류와 생선 :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고기를 구이나 탕으로 마련하며, 생선은 대개 조기·갈치 등을 사용합니다.
- 전과 나물 : 동그랑땡, 동태전, 호박전, 고사리·도라지·시금치 등 나물을 고루 준비합니다.
- 과일과 후식 : 대추·배·사과·감 등 제철 과일과 송편, 식혜를 후식으로 올립니다.
일반적으로 짝수보다는 홀수 개수를 맞추는 경우가 많으며, 음식은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전통 차례상 진설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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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차례상 차리는 방법 |
차례상은 단순히 음식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원칙과 배치 규칙에 따라 진설합니다. 대표적인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좌포우혜(左脯右醯) : 상 왼쪽에는 포(건어물), 오른쪽에는 식혜를 둡니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배치합니다.
-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을 놓을 때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 조율이시(棗栗梨枾) : 과일을 배열할 때 대추·밤·배·감의 순서를 지켜 놓습니다.
-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색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에 둡니다.
- 북 밥, 남 과일 : 북쪽에는 밥과 국, 남쪽에는 과일과 후식을 둡니다.
이와 같은 규칙은 조상에 대한 공경을 형식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며, 세부적인 배치는 집안마다 전승된 전통이나 풍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1열: 밥, 떡국, 술
- 2열: 육적, 소적, 어적
- 3열: 탕류
- 4열: 포와 나물
- 5열: 과일과 한과
지역별 차례상 특징
지역에 따라 차례상 음식 구성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경상도는 비교적 간소하지만 생선과 국을 중시하며, 제철 해산물을 자주 올립니다. 전라도는 다양한 나물과 음식을 풍성하게 차려내는 특징이 있으며, 음식 가짓수가 많은 편입니다.
충청도와 강원도는 산나물과 잡곡 등 지역의 특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수도권은 전통과 현대적 생활 방식이 혼합되어, 전통 틀을 유지하면서도 간소화된 차림이 많습니다.
마무리
추석 차례상은 단순히 음식을 차리는 절차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조상의 뜻을 기리고 전통을 이어가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차례상의 모습은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시대 변화에 따라 간소화되고 있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차례상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족과 함께 풍성한 명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